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치매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개방형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조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김희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정영희 명지병원 신경과, 강경훈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제연 한양대학교 의공학과, 진희경 경북대학교 수의학과, 전진용 한양대학교 디지털의료융합학과 교수팀과 피플앤드테크놀러지가 함께 치매코호트 구축부터 AI 기반 조기 예측, 바이오마커 분석, 플랫폼 개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다기관에서 수년간 축적한 치매 전주기 데이터(임상·뇌영상·바이오마커 등)를 표준화해 개방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첫 사례를 제시했다. 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팀은 서울·경기·경북 지역 한국인 환자의 데이터를 통합해 1400여 건의 다중모달 데이터를 포함한 개방형 플랫폼 ‘ALEAD(Advanced Learning and Exploration of Alzheimer’s & Dementia)’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연구자 간 데이터 공유와 협업을 촉진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의 정합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공개될 AI 기반 조기 예측시스템은 뇌영상, 인지기능검사 등 다차원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의 ‘뇌 나이(brain age)’와 치매 발병 위험도를 산출한다. 기존 단일 지표 중심 예측보다 정확도를 높였으며, 조기 개입과 맞춤형 진료를 지원하는 임상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성과는 국내 치매 연구를 데이터 기반 정밀의학으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국내 최초 한국인 치매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장차 치매 전주기를 아우르는 연구와 노쇠·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연구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와 코호트 연계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