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제약이 코스피 시장 상장 첫 날 급등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명인제약은 공모가(5만8000원) 대비 88.10% 오른 10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오름폭을 빠르게 확대,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2만5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잇몸질환 치료 보조제 '이가탄'으로 잘 알려진 명인제약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치매·파킨슨병·뇌전증 등 신경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CNS 치료제 분야에 200여 종의 치료제를 확보했고, 그 중 31종은 단독 의약품이다. CNS 치료제에 특화한 전문의약품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한다.
지난 수요예측에 총 2028개 기관이 참여해 9억1434만여주의 신청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5만 8000원)으로 확정됐다. 참여 기관의 69.6%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8~19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는 587.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증거금만 약 17조 3634억원이 몰렸다.
명인제약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 연구개발 △팔탄1공장과 발안2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에 쓸 방침이다. 특히 발안2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공장으로 건립,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한 위탁생산(CDMO) 경쟁력을 크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명인제약의 30%대의 영업이익률과 안정적인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오버행 우려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인구 고령화 및 멘탈케어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구고령화에 따른 정신질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신·행동 장애 진료 인원 증가 연간(2010~2023년) 5.2%씩 증가함에 따라 정신과 약물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자체 원료의약품(API) 제조 등 원스톱 밸류체인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OPM 33.4%) 확보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73.81%로 높아 오버행 우려가 낮다”면서 “2027년 신공장 가동과 조현병 신약 국내 출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2900억원, 영업이익은 2% 늘어난 9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