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자 칸쵸, 40년 만에 다시 전성기…SNS 달군 ‘칸쵸깡’ 신드롬 [K-푸드 DNA]

국민과자 칸쵸, 40년 만에 다시 전성기…SNS 달군 ‘칸쵸깡’ 신드롬 [K-푸드 DNA]

기사승인 2025-10-02 06:00:13
칸쵸. 롯데웰푸드 제공

마흔 살 칸쵸가 다시 ‘핫템’이 됐다. 한때 하트 무늬 과자로 추억을 남겼던 장수 과자가 이번엔 이름 놀이와 SNS 인증샷 열풍으로 돌아왔다. 과거엔 독창적인 제조 방식과 캐릭터로 사랑받았다면, 지금은 ‘내 이름 찾기’ 챌린지로 MZ세대까지 사로잡으며 제2 전성기를 열고 있다.

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름을 새긴 신규 칸쵸 제품은 지난 25일 납품 기준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롯데웰푸드는 늘어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양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주 2일에서 6일로 확대 가동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예년에 30만개씩 팔리던 판매량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열풍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 9~22일 GS25에서 칸쵸의 일평균 판매량은 전달 대비 425.2% 늘었고, CU에서는 같은 기간 매출이 754.5% 급증했다.

이번 흥행은 한때 ‘추억의 간식’으로 불리던 칸쵸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다. 1984년 등장한 칸쵸는 동그란 비스킷 속에 초콜릿을 담고 겉면엔 그림을 새겨 넣어 독창적인 구조로 주목받았다.

이름은 왕을 뜻하는 몽골어 ‘칸’(Khan)과 초콜릿을 합쳐 ‘초콜릿의 왕’이라는 야심을 담았다.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 ‘카니·쵸니·쵸비’까지 더해져 어린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했고, TV 광고 없이도 입소문과 놀이 문화 덕분에 국민과자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히 세대와 호흡하려는 전략도 장수 비결이었다. 칸쵸는 시대에 맞춰 캐릭터를 바꿔왔다. 1980~1990년대에는 동물 캐릭터를 활용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롯데월드 마스코트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

2004년 이름 짓기 공모전을 통해 ‘카니’와 ‘쵸니’가 탄생했고, 지난해에는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캐릭터 리뉴얼까지 단행했다. 이렇게 쌓아온 자산은 이번 40주년 이벤트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그 흐름을 잇는 이번 행사는 칸쵸 표면에 소비자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본인이나 가족,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을 찾는 재미가 더해지면서 참여 열풍이 불었고,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까지 챌린지에 동참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칸쵸’ 게시물은 10만 건을 넘어섰으며, 여러 봉지를 사서 과자를 나열해 원하는 이름을 찾는 과정은 놀이처럼 소비됐다. 이 과정에서 ‘칸쵸깡’(여러 봉지를 뜯어 원하는 이름을 찾는 행위)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벤트 제품에는 최근 신생아 등록 상위 500개 이름과 함께 칸쵸 캐릭터 4종(카니·쵸니·쵸비·러비)이 포함돼 총 504개 이름이 적용됐다. 각 이름 위에는 캐릭터 얼굴과 표정이 함께 새겨져 작은 과자 하나가 굿즈처럼 변신했다.

이번 이벤트에는 단순히 이름을 새겨 넣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담고자 한 메시지도 함께 녹아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판촉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담은 기획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의 레시피로 지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자’는 메시지를 소비자와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출시 이후 40여 년간 소비자와 함께한 칸쵸가 이번에는 ‘내 이름이 담긴 과자’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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