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과 포스코가 차세대 함정의 기동성과 방호성을 대폭 강화할 ‘기가급 초고강도 특수강’ 개발에 공동으로 나선다.
한화오션(대표 김희철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포스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함정에 적용할 기가급 강재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강재 및 이용기술, 용접재료, 용접기술, 선체 적용기술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개발하는 기가급 강재는 전투함정과 무인수상정 등 해상 무기체계의 구조 안전성과 방호 성능, 용접부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압연강판이다. 기존 강재보다 약 4배 높은 강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정 중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방탄 성능을 향상시켜 승조원의 생존성과 함정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상함의 경우 상부 구조물이 수면 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경량화와 방탄 성능 확보가 필수적이다. 양사는 향후 2~3년 안에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일홍 한화오션 특수선설계담당 상무는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을 제공하는 ‘특수선 종합 솔루션 프로바이더(Naval 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연균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차세대 함정용 기가급 강재 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K-해양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방위산업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조선, 국내 조선소 최초 4족 보행 로봇 안전관리 실증 성공
케이조선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을 선박 건조 현장에 투입해 안전 감시와 협소 공간 모니터링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케이조선은 2일 팀그릿, 한국선급(KR)과 함께 건조 중인 선박의 갑판과 기관실 등 협소 공간에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해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반 AI 공간 학습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율 이동과 장애물 회피 성능을 검증하고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작업 환경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했다.

또한 로봇은 트랜스포터와 연계해 대형 블록 이동 과정에서 협동 임무를 수행했으며 위험 상황 발생 시 관제실에 즉시 알림을 전달해 작업자 안전 확보 기능도 시험했다.
케이조선은 이번 실증으로 △협소 공간 안전관리 △실시간 모니터링·원격 관제 △자동 용접 로봇과의 협업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4족 보행 로봇 실증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로봇 도입을 확대해 선박 건조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