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포함)이 14만8836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5일 건설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인상됨에 따라 신규 공급을 미루는 단지가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교통부 집계로 8월 말 전국 미분양은 6만6613가구로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584가구로 1.9% 늘었다.
수요·청약 열기는 서울과 지방이 갈렸다. 올해 9월까지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7.75대 1로 작년(12.3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서울은 133.45대 1로 작년(104.23대 1) 수준을 웃돌았다. 정비사업 위주로 청약 수요는 탄탄하지만, 지방은 집값 약세와 미분양 누적으로 청약 미달이 잦다.
추석 이후 분양 재개에 대한 기대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예정 물량은 57개 단지 5만1000가구인데, 연휴 여파를 감안하면 모두 소화되기 어렵다. 11∼12월 대기 물량을 합쳐도 4분기 분양은 9만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올해 공급은 23만∼24만가구 정도로, 3년 연속 연간 25만가구에 미달하게 된다.
서울의 공급 부족은 두드러진다. 9월까지 분양이 1만가구에 그쳤고, 4분기 대기 물량을 더해도 연간 2만가구 남짓에 머물 전망이다. 정비사업 지연과 공사비 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R114는 “서울은 공급 부족, 지방은 미분양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방 주택경기를 살리는 한편, 서울에선 정비사업을 활성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