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 중 유일한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본원+분당)이 2025년 상반기에만 13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33.8% 줄었지만, 여전히 1000억원대 손실이 이어지며 구조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총수익이 1조5102억원이었으나 총비용이 1조6458억원에 달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서울대병원은 2023년까지 반기별 병상가동률이 80%를 웃돌고 외래환자 수 200만 명 이상, 입원환자 수 5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의정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2025년 상반기에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병상가동률은 본원 66.7%, 분당 67.7%에 머물렀다. 외래환자 수는 172만 명, 입원환자 수는 36만 명으로 각각 의정 갈등 이전보다 30만 명, 14만 명 이상 감소했다. 환자 기반이 약화되면서 진료수익은 정체됐지만 인건비와 시설관리비 등 고정비 성격의 총비용은 꾸준히 증가해 적자 폭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서울대병원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5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전원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당기순이익·손실 합계는 –3502억원에 달했다. 일부 병원은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강원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은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국립대병원 전반이 적자 늪에 빠져 있다”며 “국립대병원이 경영난으로 흔들린다면 국민의 생명 안전에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