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도시를 살린다”…예천군, 명품교육도시 청사진 ‘착착’

“교육이 도시를 살린다”…예천군, 명품교육도시 청사진 ‘착착’

EBS·서울시·종로학원 등과 손잡고 지역 맞춤형 학습 플랫폼 구축
AI 기반 학습지원·원어민 영어교실·부모대학으로 교육공동체 확장

기사승인 2025-10-23 10:25:48

지난 22일 예천군 호명읍 복합커뮤니티센터. 중학생 200여 명이 모여 EBS 강사의 강연을 듣고 조별로 진로 탐색 워크숍에 참여했다. 주제는 ‘나의 꿈을 향한 힘찬 발걸음!’.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했고, 강단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가능성은 당신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천군이 주최한 ‘EBS와 함께하는 2025 청소년 성장캠프’의 한 장면이다.

예천군이 ‘교육이 좋은 곳에 사람이 모인다’는 철학 아래 ‘명품교육도시’ 비전을 교육 인프라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가 청소년 둥지 배움터를 찾아 학생들의 학습 여건을 살펴보고 있다. 예천군 제공 

“교육이 좋은 곳에 사람이 모인다”

김학동 예천군수가 줄곧 강조해온 철학은 명확하다. “교육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그는 군정 초부터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교육’을 제시했다. 기업 유치나 인프라 개발보다 먼저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가장 근본적인 투자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비전 아래 예천군은 EBS, 서울시, 종로학원, ㈜헤럴드 등과 협력하며 교육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둥지배움터 개소식. 예천군 제공 

읍·면 학생을 위한 ‘둥지배움터’…학습격차 해소의 전초기지

지난 14일,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청소년 둥지배움터(예천형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곳은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니다. AI 학습진단 시스템, EBS 학습콘텐츠, 학습코디네이터의 1:1 맞춤형 코칭이 결합된 ‘스마트 학습 플랫폼’이다.

군은 예천읍을 중심으로 감천·용궁·풍양면에도 둥지배움터를 설치해 읍·면 지역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줄이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둥지배움터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학습을 주도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공공형 모델”이라며 “도시 학생 못지않은 학습 여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지털 학습 인프라 도입 업무협약을 멪고 있다. 예천군 제공 

신도시 중심 AI 학습도시 실험…서울과 손잡다

예천 신도시는 최근 몇 년 새 젊은 세대가 빠르게 유입되며 학령인구가 급증한 지역이다. 예천군은 이 지역에 AI 기반 학습지원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시와 ‘서울런 플랫폼 공동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역 중학생 약 600명에게 AI 학습진단 및 학습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의 디지털 학습 인프라를 지방에 도입하는 첫 시도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원어민 영어교실. 예천군 제공

‘희망아카데미’와 ‘원어민 영어교실’…전 세대 맞춤형 교육

예천군의 교육정책은 연령과 학습단계를 가리지 않는다. 고등학생에게는 종로학원과 연계한 ‘희망아카데미’를 통해 대학입시 심화학습과 1:1 진학컨설팅을 지원한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헤럴드와 협력해 운영하는 ‘어린이 원어민 영어교실’에서 실용 영어를 배우고 있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교육청과 연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국제 감각을 기르고 경북대와 협력한 ‘아이사랑 학부모대학’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예천군의 실험은 단순한 교육정책을 넘어 ‘지방이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을 통해 인재가 머무는 도시, 아이들이 떠나지 않는 고장. 예천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한우가 지역의 경제 브랜드라면, 명품교육도시는 예천의 미래 브랜드”라며 “읍·면 학생이 공공형 학습공간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신도시 학생은 AI 기반 학습기회를 얻으며 부모가 함께 배우는 도시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예천”이라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