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의 본향’ 안동서 25일 한글산업진흥포럼…‘인문이 산업이 되는 순간’

‘훈민정음의 본향’ 안동서 25일 한글산업진흥포럼…‘인문이 산업이 되는 순간’

기사승인 2025-10-24 09:07:49
‘2025 안동 한글산업진흥포럼’ 포스터.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글의 창제 정신을 오늘날의 산업과 기술, 그리고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2025 안동 한글산업진흥포럼’이 오는 25일 안동 유교랜드 원형무대에서 열린다. 

이 포럼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며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연결하는 실천적 비전을 제시한다.

안동은 훈민정음 해례본, 불경 언해본, 내방가사 등 다수의 한글 관련 기록유산을 가진 도시다. 이번 포럼에서는 ‘훈민정음의 본향’ 안동에서 한글을 산업적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한글의 과학적 구조와 창제 원리를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디자인·관광·콘텐츠·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의 조형성과 상징성을 산업화하는 구상이 핵심이다. 

한글의 독창적 형태를 활용한 디자인 산업, 해례본과 내방가사를 잇는 문화관광 코스, AI 기술과 결합한 한글 교육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글이 K-콘텐츠의 핵심 언어이자 ‘산업 언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글 보급의 중심지로 알려진 광흥사의 역사적 의미도 새롭게 조명된다. 광흥사는 조선시대 간경도감이 설치돼 불경을 한글로 번역·간행했던 사찰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보관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서는 광흥사를 중심으로 한글의 정신과 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한글 불경과 해례본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VR·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간경도감 체험관’ 조성 등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검토된다. 또 한글의 철학과 조형미를 주제로 한 디자인 전시, 한글 교육 프로그램,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 플랫폼 운영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한글을 경제와 기술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산업 포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석자들은 한글의 민주성과 과학성, 창의성과 철학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인문이 산업을 만든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경북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한글 교육과 인재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안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교육하고, 이를 콘텐츠 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과 문화산업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델이 제시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글의 창제 정신을 바탕으로 인문과 기술, 문화가 융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세종의 한글 창제에는 배려와 소통, 그리고 창의의 정신이 담겨 있었다”며 “이번 포럼은 그 정신을 산업으로 계승하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이제 한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한글을 통해 문화·산업·관광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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