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 기지 건설 조사단 24명의 철수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당초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섬(Inexpressible)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활동하던 중국 신규기지 건설 조사단 24명은 중국 쇄빙선 설룡호를 통해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설룡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로 선박 안전점검을 위해 중국 측의 다른 남극기지인 장성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으로 회항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따라 조사단 일행은 Inexpressible섬에 고립됐다.
현재 중국기지 건설 현장에는 가건물이 설치돼 있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보유 중인 생필품으로는 2월 초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여름인 남극은 활주로로 사용하던 해빙(海氷)이 녹아서 비행기 접근이 불가능하고 다른 선박을 찾아서 투입하기까지는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아라온호 이외의 대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에서는 해양수산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해역인 로스해에서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던 아라온호는 건설 조사단 철수 지원을 위해 한국시각으로 21일 해당 섬으로 출발했다.
현장에는 별도의 접안시설이 없기 때문에 아라온호는 23일 중국기지로부터 약 700m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대기하고, 장보고과학기지에 있는 우리 측 헬기를 이용 중국기지에 체류 중인 24명을 아라온호까지 이송했다.
중국측 조사단 등을 태운 아라온호는 오는 2월 4일 뉴질랜드 리틀톤항에 도착해 중국 신규기지 건설 조사단의 철수 지원을 마무리한다. 이어 2월 9일 기지 보급과 하계 연구활동을 마친 우리측 대원 48명의 철수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다시 장보고기지로 출항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건조이후 올해로 10년째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기지 보급과 연구활동을 수행중인 아라온호는 지난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바 있다. 또 지난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인 정우2호와 썬스타호의 구조활동을 수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