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경정이 어느덧 전반기 마감까지 4회차(8일) 정도 남았다. 그중 25회차(6월 18~19일)는 전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KBOAT 경정 왕중왕전’이 열려 상위권 선수들만 출전하므로 사실상 3회차(6일)가 남았는데, 최하위권 선수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지만 잰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주선 보류’ 때문이다. 평균 득점 하위 7%(8명 내외)가 주선 보류 명단에 포함되는데, 주선 보류가 되면 출전 횟수가 줄어들어 그만큼 상금 획득 기회가 줄어든다. 또한 주선 보류 누적 3회를 받게 되면 아예 선수 등록이 취소돼 더는 경주에 출전할 수 없다.
16기는 작년 하반기까지 신인급(최초등록 후 9반기 이내 선수)이라 주선 보류 예외 대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 기간이 지나, 염윤정(16기, B1)과 오상현(16기, B2)이 위기에 처했다.
염윤정은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 - 평균 사고점) 2.12점으로 주선 보류 예외 적용을 받는 17기 신인을 제외하고 하위 2위다. 올해 평균 출발 속도가 0.24초이고, 1착 1회, 2착 3회, 3착 3회로 최악의 성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22회차(5월 22일) 7경주에서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으로 사고점이 상승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다음은 오상현으로 평균 득점 2.91점으로 하위 4등이다. 올해 30회 출전하여 2착 3회, 3착 4회, 평균 출발 시간은 0.28초를 기록 중이다. 오상현의 성적이 저조한 원인은 1~3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4~6코스에서 모두 착외를 기록했다는 점인데, 1턴 전개력이 부족하고, 타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경주 운영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5기 신선길, 윤상선, 송효범, 한준희 위기 봉착
17기를 제외한 평균 득점 최하위는 1.25점의 신선길(15기, B2)이다. 올해 31회 출전했는데 1착 1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착외했다. 평균 출발 시간 0.27초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1턴 전개력이 아주 미흡한 것이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이다. 아직까지 주선 보류 기록은 없지만, 이번에는 주선 보류 명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위기는 윤상선(15기, B2)에게 찾아왔다. 평균 득점 2.41점으로 17기를 빼고 하위 3위인데, 작년 후반기까지 주선 보류 누적 2회 기록이 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최근에는 출발 집중력이 좋아지며 1~2번 인코스나 3~4번 센터코스에서 적극적인 1턴 전개로 입상에 성공하고 있다. 등급 심사 전까지 4~6회 출전이 예상되는데, 주선 보류 3회를 막기 위해 등급 심사 막판까지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효범(15기, B1)이 평균 득점 3.37점, 한준희(15기, B2)가 평균 득점 3.38점으로 각각 하위 7위, 8위다. 이 두 선수가 하위권에 머무르는 원인은 사전 출발 위반 때문이다.
송효범은 24회 출전해 1착 3회, 2착 2회, 3착 3회, 평균 출발 0.28초, 평균 착순점 4.0으로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이고, 한준희도 21회 출전해 1착 3회, 2착 4회, 3착 1회, 평균 출발 0.14초, 평균 착순점 4.52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고점을 기록하지 않고 하반기 등급 심사까지 남은 경주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어 보인다.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 위원은 “김현덕(11기, B1)과 반혜진(10기, A2)도 사전 출발 위반으로 사고점이 높아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성적을 끌어올리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등급 심사가 임박한 시기에는 항상 하위권 선수들의 분전으로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위권 선수라 하더라도 좋은 코스나 모터를 배정받은 경주가 있는지 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이맘때 경주 추리 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