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워”…남궁민이 자신하는 현대적 정통멜로 ‘우리영화’ [쿠키 현장]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워”…남궁민이 자신하는 현대적 정통멜로 ‘우리영화’ [쿠키 현장]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25-06-10 15:51:22 업데이트 2025-06-10 17:55:06
배우 서현우, 이설, 전여빈, 남궁민(왼쪽부터)이 10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이번에는 정통 멜로다. 남궁민이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우리영화’로 SBS 드라마 흥행 3연타를 노린다.

10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정흠 감독,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했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다.

이정흠 감독은 ‘우리영화’에 대해 “거창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라며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잔잔하면서도 생각이 나게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통 멜로”라고 소개했다. 이어 “멜로는 감정이 중요해서 배우의 연기를 정확히 전달하려 했다”며 “전작에서는 카메라 워킹도 많았는데 정직하게 좋은 얼굴들 위주로 찍으려고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이정흠 감독과 주연 남궁민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7년 SBS 드라마 ‘조작’을 함께한 사이로, ‘우리영화’를 통해 8년 만에 재회했다.

이정흠 감독은 “‘조작’은 장편 데뷔작이었고, 남궁민 선배님은 주인공으로 입지를 굳혀 가던 터라 동지애가 있었다”며 “이제 선배님은 우주대스타가 돼서 업혀 가려고 많이 애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궁민은 “처음 만났을 때 풋풋하고 순수했다면, 지금은 열정과 순수함도 남아있지만 노련미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극 중 남궁민은 거장인 아버지 이두영의 영화 ‘하얀사랑’을 리메이크하게 된 감독 이제하 역을 맡았다. 매 작품 흥행시키며 작품 보는 안목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그는 ‘우리영화’ 대본 수정본을 보고 2일 만에 제안을 수락했다는 전언이다.

남궁민은 “드라마로서 최적 조건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고쳤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어졌을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통 멜로가 맞지만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가득한 스토리”라며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감인데, 특별한 이유를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 서현우, 이설, 이정흠 감독, 전여빈, 남궁민(왼쪽부터)이 10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전여빈은 투병생활 중 이제하 감독의 작품에 시한부 자문을 하러 갔다가 다시 배우로 오디션을 보며 영화 ‘하얀사랑’ 주인공이 되는 이다음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에서 이제하를 보고 선배님의 음성이 들리고 눈빛이 상상됐다”며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설렜다”고 작품에 참여한 배경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 호흡은 단연 ‘우리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남궁민은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게 슬픔과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파트너가 너무 중요했다”며 “전여빈 배우와 처음 작업했는데 깜짝 놀랐다. 연기라기보다 진짜 사랑하듯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했다”고 귀띔했다.

이설은 톱스타이자 영화 ‘하얀사랑’ 조연인 정화로, 서현우는 영화 ‘하얀사랑’의 제작자 부승원으로 분한다. 이설은 전여빈과의 케미스트리가, 서현우는 남궁민과의 관계성이 중요한 역할을 소화한다. 특히 이설과 전여빈의 워맨스는 ‘우리영화’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이설은 전여빈과 작품으로 만난 소감으로 “시사회나 영화제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셨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꼭 한 번 같이 연기해 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배울 게 많았다. 카메라 뒤에서 많이 보듬어주고 조언해 줬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이설의 날것 같은 면모가 좋았다는 전여빈은 “끊임없이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그의 에너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영화’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SBS 금토드라마 블록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해당 시간대에 대개 강렬한 장르물이 배치됐던 만큼, 슴슴한 멜로물인 ‘우리영화’가 전작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남궁민은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드라마”라며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장면이나 연출도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주제 표현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시청률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잘 나온다면 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1회 보고 판단할 드라마는 아니다. 4회까진 봐야 한다”며 “3년 만에 SBS에 돌아왔다. 자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흠 감독은 출연진의 현대적인 연기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편집하면서 배우들의 조화에 새삼 감탄했다는 이 감독은 “작위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하셔서 극단의 리얼리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연기의 진수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오후 9시50분에 처음 방송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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