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가 지명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검찰과 경찰을 잇달아 방문하며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고등검찰청을 찾아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박 고검장은 지난 6개월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관련자에 대한 기소를 주도해 왔다.
면담에서는 그간의 수사 경과와 주요 쟁점 사항이 공유됐으며, 향후 수사 방식과 추가 조사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 특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산하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방문해 1시간 넘게 특검 관련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경찰 특수단은 “조 특검이 방문해 특검 수사와 관련한 제반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검찰과 경찰을 차례로 찾아 수사 현황을 점검하고, 특검보 및 수사관 등 파견 인력 구성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현재 특검 사무실 마련과 함께 인력 구성 등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내란 특검은 특검보 6명, 파견검사 60명, 특별수사관 100명, 파견 공무원 100명 등 총 267명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특검팀이 될 전망이다.
조 특검은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그간 수사에 힘써온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히 살펴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