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누구…서유석 연임 도전 가능성 ‘유력’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누구…서유석 연임 도전 가능성 ‘유력’

기사승인 2025-10-05 06:00:21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협회 제공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 종료가 임박하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이러한 흐름 속에 현직인 서 협회장도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1월 7대 협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선거 일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후추위가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연말쯤 임시 총회를 연 뒤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직 협회장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까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식적인 선거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난 2022년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당시 일정은 11월쯤 후추위를 구성한 뒤 연말에 투표를 진행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비슷한 시점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해 출범한 대규모 금융단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정회원 규모만 399개사다. 투자자문과 종금, 증권금융 등 준회원과 채권평가사, 신용평가사를 비롯한 특별회원까지 합치면 총 580개사에 달한다. 협회장은 선거를 통해 임기 3년제로 선출되고 있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들의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투자업계 전현직 CEO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 금융투자협회장도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서 협회장의 연임 도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아직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귀띔했다. 

서 협회장은 증권과 운용업계를 두루 거친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대한투자신탁을 시작으로 금투업계에 입성한 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해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장, 퇴직연금추진부분 대표사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후 자산운용업계로 무대를 옮겨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마케팅·상장지수펀드(ETF) 총괄사장을 맡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TIGER ETF 브랜드의 국내 ETF 시장 석권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23년 금융투자협회 제6대 협회장에 취임한 서 협회장은 임기 동안 퇴직연금 전문 역량을 토대로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형성과 장기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디딤펀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디딤펀드는 지난해 9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25개 자산운용사가 함께 출시한 밸런스펀드(BP) 상품으로 지난달 24일 기준 1년 평균 수익률은 11.7%로 집계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서 협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미래에셋그룹 측과 자산운용사 라인에서 적극적인 지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투협회장 공식 ‘출사표’…이현승·황성엽 부각

현재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에 공식적으로 도전을 선언한 인물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황성엽 현 신영증권 대표이사다. 

이 전 대표는 1966년생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이후 투자업계로 넘어와 SK증권 대표이사,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그는 출마 의사를 내비친 지난 6월 “국민의 부 증진에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라며 “그동안 자본시장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함께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달 초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당시 황 대표는 ‘출마의 변’ 자료를 통해 “지난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38년간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변화와 성장을 지켜봤다”며 “협회장은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하고, 작지만 누구보다 잘 듣고 반드시 실천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신영증권 법인영업본부 본부장, IB부문 부문장, 영업 및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가 투자업계 경영진을 다수 차지한 ‘서울대 82학번’인 점에서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진단한다. 서울대 82학번 출신으로는 황 대표를 비롯해 정영채 현 메리츠증권 고문,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등이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서울대 82학번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해당 라인이 황 대표를 차기 협회장에 밀어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경우 전체 표심의 30%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선거 이래 회원사들의 직접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선거는 정회원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가운데 협회비 분담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직접·비밀 투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의 표심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대형사들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관련 표심을 다수 확보한 후보가 당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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