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유럽혈액학회서 항암제 ‘BAL0891’ 연구 2건 발표

신라젠, 유럽혈액학회서 항암제 ‘BAL0891’ 연구 2건 발표

기사승인 2025-06-17 15:40:36
신라젠 로고. 신라젠 제공

신라젠은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BAL0891’에 대한 연구 결과 2건을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1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는 미국혈액학회(ASH)와 더불어 혈액암 분야 양대 학회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학회다. 

이번 학회에서 첫 번째 발표한 연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BAL0891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임상 연구 개요다. 신라젠은 재발성·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의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 최대 내약용량과 권장 2상 용량을 설정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1차 평가 항목으로는 안전성과 내약성, 2차 평가 항목으로는 약동학(PK), 약력학(PD, ANC), AML 치료 반응 평가가 포함된다. 약물 투여 단계에서 채취한 환자 샘플을 활용해 환자 개별의 암 유전자 변이 및 특정 마커를 기반으로 한 MRD 분석을 통해 BAL0891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RNA-seq 기반 유전자 발현 분석으로 치료 반응과 연관된 유전적 아형 및 유전자 발현 시그니처를 규명할 계획이다. 

두 번째 발표는 조병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가톨릭 혈액병원) 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BAL0891 전임상 연구에 대한 것이다. 연구팀은 AML 세포주를 대상으로 BAL0891의 세포독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BAL0891의 단독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베네토클락스(Venetoclax) 또는 아자시티딘(azacitidine)과 병용 투여 시 세포 사멸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BAL0891이 해당 약물들과 기전적 상호 보완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기존의 세포사멸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도 연구팀은 전했다. 

AML 세포주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BAL0891 단독 투여군은 AML 세포의 증식이 억제되고 생존 기간이 연장된 것이 확인됐다. Venetoclax와의 병용 투여군에서는 항암 효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AL0891 단독 및 병용 투여군 모두에서 체중 감소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신라젠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할 혈액암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면 약물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연구진들은 BAL0891을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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