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한 오세훈, “대선 불출마 잘못된 결정 아니었다”

‘서울’ 택한 오세훈, “대선 불출마 잘못된 결정 아니었다”

16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주택·교통·AI 등 핵심 성과 강조
“남은 임기, 마무리 아닌 실행의 시간”…국민의힘엔 쓴소리도

기사승인 2025-07-16 17:35:27 업데이트 2025-07-16 17:35:47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취임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불출마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서울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포기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그 결정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선 “집권 여당이 위헌적 비상계엄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남은 기간 시민들의 평가를 지켜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 시장은 3선 도전 의사에 대해 “시민들의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정치인이 출마를 결정하고 다음 좌표를 설정할 수 있겠느냐”며 “남은 1년간 시정에 대한 여론 평가를 보고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 핵심 정책 성과로 주택공급 확대, 도시재정비 사업, AI 기반 행정혁신 등을 꼽았다. 그는 “서울주택진흥기금을 연간 2000억원씩 10년간 조성해 공공이 토지를 매입하거나 민간 건설자금 지원을 유도하겠다”며 “공공의 재정적 개입을 통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재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자양4동 현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추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조합 단계로 바로 가는 절차 개선이 핵심”이라며 “전자투표·전자총회 등 비대면 의사결정 도입으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하반기 서울시 행정 전용 LLM 시스템을 도입해 공무원들이 행정매뉴얼 질의응답, 보고서·보도자료 초안 작성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5000명 이상의 공무원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재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범위도 넓힌다. 오 시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연담화 도시들이 협약에 참여하면 카드 사용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복지로 보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나가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취임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며 “정당은 극단적 지지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언급하며 “과거 ‘개딸’ 현상에 휘둘렸던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돈을 푸는 방식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며 “지속 가능한 복지로서 디딤돌소득 같은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지금까지의 변화는 시민의 일상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더 치열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서지영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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