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주민이 직접 뽑은 137억 예산사업 확정

대구시, 주민이 직접 뽑은 137억 예산사업 확정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총회서 최종 선정…“안전·문화·청년 아이디어 반영”

기사승인 2025-09-03 15:48:23
대구시가 3일 동인청사 대회의실에서 ‘2025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총회’를 열고 총 371건, 137억원 규모의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뽑은 137억원 규모의 내년도 사업이 확정됐다. 

대구시는 3일 동인청사 대회의실에서 ‘2025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총회’를 열고 총 371건, 137억원 규모의 2026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총회에는 주민참여예산위원 100명과 윤영애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참여했다. 

확정 과정에는 지난 8월 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시민투표 결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투표에는 2925명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1047명(55.7%) 증가하며 시민들의 관심이 뚜렷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정된 371건은 시정참여형 36건(67억원), 구·군참여형 73건(37억원), 읍·면·동참여형 262건(33억원)으로 나뉜다. 

시정참여형에는 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설치, 동대구로 스마트 가로등, 도시철도 역사 내 공유 우·양산 기계, 청년 도심 RPG 축제 등 안전과 생활 편의, 청년문화 활성화 사업 등이 포함됐다. 

구·군 및 읍·면·동참여형 사업으로는 여성·아동 안심귀갓길, 스마트 그늘막 설치 등 생활밀착형 사업들이 반영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2024~2025년에 추진된 우수사업도 선정됐다. 

어린이보호구역 스마트 신호등 설치, 칠곡지하보도 경관개선, 군위읍 전통시장 쿨링시스템, 마을 단위 물총놀이 축제, 놀이터 식수대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은 안전 강화와 주민들의 일상 만족도를 높인 사례로 꼽혔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심사해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제도로, 지역 공동체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89년 브라질 리오그란데두술주의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레시에서부터 시작됐으며, 대구시는 2015년부터 대구형 주민참여예산제를 전면 시행했다. 

최근 서울, 부산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유사 제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과 학생의 참여를 늘리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확정된 사업은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에 반영돼 시의회 심의를 거쳐 집행된다. 

김정기 행정부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안으로 성과를 만든 만큼, 2026년도 사업들이 생활 현장에 잘 스며들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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