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8%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같은 날 하루 동안 군 차량·헬기, 해경 함정, 민간 차량 등이 총동원돼 원수 1만702톤, 정수 3059톤 등 약 1만9300톤을 공급했지만 저수율 회복 효과는 미미했다.
이에 소방청은 강릉 일대의 가뭄 상황을 '국가 재난 수준'으로 판단하고 소방총동원령 2차를 발령했다. 이에 오는 8일 오전에는 부산·대구 등 전국에서 1만 리터 이상 대형 물탱크차 20대가 강릉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소방청은 1차 동원령으로 전국에서 50대의 급수차를 지원한 바 있다. 소방청은 가뭄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발령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입수 배부도 서둘렀다. 확보된 병입수는 497만 병, 이 중 126만 병이 이미 취약계층과 공공시설, 일반 시민에게 전달됐다. 화이트진로음료, 동아쏘시오홀딩스, 포천음료 같은 기업과 울산시, 산청군 등 전국 지자체, 지역 사회단체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공급 물량은 계속 늘고 있다.
또한 시는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대수용가 124곳(공동주택 113곳·대형 숙박시설 10곳)에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숙박시설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시행 방법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강릉시는 연곡 지하수 저류댐,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남대천 지하댐 건설 등 중장기 대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군·소방·해경 등 전국 인력·장비 총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은 이날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강수량은 5㎜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