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일주일…병원 정상화는 ‘진행 중’

전공의 복귀 일주일…병원 정상화는 ‘진행 중’

병원계 “분위기가 밝아졌다”
진료지원 간호사와 전공의 업무 영역 정리는 과제

기사승인 2025-09-09 06:00:25 업데이트 2025-09-09 11:58:43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전공의 복귀 일주일 만에 인력난에 지쳐 있던 의료 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다만 업무 조정이 남아있어 병원들이 업무 역량을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 7984명이 출근을 시작했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돌아와 의료 대란 기간 중 인력 부족으로 지쳐있던 현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복귀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과의 갈등, 복귀 전공의와 잔류 전공의들의 대립 등의 문제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활동 중인 한 교수는 “전공의들이 돌아오니 병원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바뀌었다”며 “복귀 전공의와 잔류 전공의 혹은 의대 교수들과의 감정 대립은 전혀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했지만, 병원들이 의료 대란 이전 수준으로 치료 역량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동안 바뀐 현장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 배정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복귀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신규 인력이 투입된 효과가 느껴지지는 않는 단계”라며 “병원들의 업무 역량을 의료 대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들이 전공의 업무 배정 과정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진료지원(PA) 간호사와의 업무 영역 정리다. 의료 대란 기간에 수술 보조, 환자 관리 등 전공의들이 하던 일을 대체하기 위해 고용된 PA 간호사들이 아직 근무하고 있어 업무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병원들은 업무 범위 정리를 위해 장기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빈자리를 채운 PA 간호사들의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바로 업무 조정을 할 수 없다”며 “전공의와 PA 간호사의 업무 조정은 6개월 이상 천천히 진행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PA 간호사가 하지 못하는 업무 먼저 수행하며 현장에 적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들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 병원 업무 환경에 따라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TF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계 관계자는 “병원마다 전공의들이 요구한 수련 환경 개선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당직 근무 관련 규정을 조정하는 등의 개선 작업과 함께 병원 환경에 맞춰 수련 교육 강화 TF 구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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