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스테이블코인 전략 최대 수혜자 될까

카카오게임즈, 스테이블코인 전략 최대 수혜자 될까

앱마켓 수수료 절감과 그룹 결제망 연계로 수익성 개선 기대

기사승인 2025-09-28 06:00:06
카카오게임즈 내부 전경.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본업 부진 속에 모회사 카카오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가 그룹 차원의 코인 발행을 준비하면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카카오게임즈가 수수료 절감 효과를 직접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아 추진력을 더했다. 카카오는 메신저(카카오톡), 결제(카카오페이), 금융(카카오뱅크)을 아우르는 플랫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결제·정산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카카오게임즈로 향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앱 마켓 수수료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과 2024년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각각 93%, 86.2%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82.6%에 이른다. 같은 기간 매출연동비는 832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2597억원) 32.1%를 차지했다. 매출연동비에는 게임 개발사 수익 배분과 앱 마켓 수수료가 모두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앱 마켓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구글·애플 인앱결제 수수료는 통상 30% 수준인데, 카카오 자체 코인을 통한 결제가 정착하면 수수료 우회가 가능해진다. 만약 매출연동비 중 절반이 앱 마켓 수수료라고 가정할 경우 수수료율이 30%에서 17%로 인하되면 단순 계산으로 반기 약 180억원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 자체 코인을 통한 결제가 정착해 수수료율이 10% 수준으로 축소된다면 반기 약 278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영업비용 10% 이상을 줄이는 효과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중기적으로 지급수수료를 지급하는 헤게머니를 희석할 수 있는 앱스토어 출시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참여해 수익 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은 앱 마켓 지급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절감분 일부를 게이머에게 환원하는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법률 환경에 민감하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계, 이용자 환불·환전 문제,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의 반발도 걸림돌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코인 결제 수용 여부도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그룹 차원의 코인 전략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모바일 매출 의존도가 높아 앱마켓 수수료 부담이 크고 수수료 절감 효과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의 결제·금융 인프라와 연계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단계에서 핵심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방향성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론적으로 수수료 절감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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