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오픈AI와 메모리 공급, 서남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설립‧운영 등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참여한다.
SK는 1일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AI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4년간 5000억달러(700조원) 규모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메모리 공급 의향서 체결은 올해 상반기 기준 D램 글로벌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SK는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타게이트는 웨이퍼 기준으로 현재 전세계 HBM 생산 능력의 2배가 넘는 막대한 반도체 수요가 전망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오픈AI의 AI 가속기(GPU) 확보 전략 실현을 적극 협력하고, 양사 간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할 방침이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B(기업간거래)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설루션의 시범 운용까지 이어진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해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그룹이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함께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전역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한미 간 AI 경제 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제조와 통신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과 AI 기술의 선두주자인 미국 간의 협력모델은 상호 보완 및 글로벌 AI 리더십 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도 양사의 협력이 AI 3대 강국 디딤돌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2023년부터 긴밀히 협력해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작업량(워크로드) 폭증에 대비해 전용 반도체 개발과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AI 인프라 공동 개발을 논의해 왔다.
SK그룹은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 중이며 지난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AI 대전환 시기를 맞아 핵심 플레이어로서 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빅테크 협력과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K-AI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