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세계로 나아갈 전남교육 거점기지 구축”

박재현 “세계로 나아갈 전남교육 거점기지 구축”

美 트로이대 ‘K-에듀센터’ 개소…전남교육, 美 남동부에 교두보 개척
산학 인턴십·교사연수 상시 플랫폼 구축…현대·기아 산업벨트까지 연결
K-WAVE로 잇는 글로컬 교실…‘체육 중심’ 넘어 전 학생군으로

기사승인 2025-10-02 14:28:08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교(Troy University) 캠퍼스에 ‘K-에듀센터(K-EDU Center)’ 개소를 이끌어 낸 박재현 전남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전남교육청이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교(Troy University) 캠퍼스에 ‘K-에듀센터(K-EDU Center)’를 개소했다.

전남교육청은 공동교육과정·교사연수·산학 인턴십·K-WAVE DAY 등을 상시 운영해 전남 학생들의 글로벌 진로를 체험 중심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발성 해외 연수를 넘어, 전남 학생과 교원의 글로컬 역량 강화와 미래 진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시 운영형 국제교육 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에듀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재현 전남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을 만나 설립 배경과 구체적 프로그램,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전남 글로컬 K-에듀센터가 들어선 트로이대 국제학생센터 전경. /전남교육청
Q1. K-에듀센터는 어디에 있나?
K-에듀센터는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교 캠퍼스의 Hawkins Hall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트로이대의 교육대학과 국제학생센터가 함께 위치한 곳으로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다.

트로이대학교 측은 전남교육청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개별 사무실 3실과 소회의실 1실, 사무기기 등을 갖춰 상시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한 파견 사무소가 아니라 전남교육의 해외 현지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Q2. 설립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명쾌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K-에듀센터는 세 가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첫째, 전남 학생과 교원의 글로컬 미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단순히 영어 연수나 짧은 체험이 아니라, 현지 대학과 기업, 커뮤니티와 연결된 교육-진로-문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둘째, 한국의 역사·문화·스포츠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 교류 허브 역할을 한다. 

셋째, 미국 현지 한국 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탐색 기회를 실질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 사업은 2019년 전남체육중·고와 트로이대의 MOU로 시작해 2024년 여수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계기로 전남 전체 교육영역으로 확대된 결과다.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올해 정식 개소하게 됐다.

전남체육중고등학교와 트로이대학교는 가 지난 2019년 7월 30일, 스포츠 매니지먼트 및 학생 진학, 교육협력 등 교류 추진을 위한 MOU를 미국 현지에서 체결했다. /전남교육청
Q3. K-에듀센터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K-에듀센터는 단순 교류를 넘어 다층적·장기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트로이대학교와 연계해 체육인재 공동교육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이는 기존 엘리트 선수 위주에서 벗어나, 학업의지·인성·언어능력 등 잠재력을 가진 학생에게도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교사를 대상으로 글로컬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해 수업 혁신과 국제적 교육 모델을 현장에 환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트로이대 ESL(영어 집중) 과정과 연계한 미래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중요한 축이다.

여기에 국내외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월 K-Wave Day를 열어 한글·한복·한식·태권도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미국 내 한인 단체와 연계해 전남미래교육재단의 ‘꿈실현금’을 홍보하고 후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Q4. 물리적 공간과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됐나?
K-에듀센터는 트로이대 국제학생센터 건물 내부에 구축돼 있다. 전남교육청 소속 장학사 1명과 교육행정직원 2명, 총 3명이 현지 상주하며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트로이대 내 한인 교수 1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 센터의 사업 기획·운영 전반에 참여해 현지 적응과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비롯한 전남교육청 관계자, 미국 트로이대학교 잭 확킨스 총장, 소하일 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5월 29일 여수 엑스포기념관 소회의실에서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교육청
Q5. 왜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교였는지 궁금하다.
트로이대는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주립 종합대학으로 경영·스포츠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인접한 조지아주에는 현대·기아 등 한국 기업이 밀집해 있어 학생들이 스마트 제조·품질관리·마케팅 등 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미국 남부는 최근 경제성장의 신흥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과 산업,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이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전남 학생들의 진로와 역량 강화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

Q6. 학생과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학생들에게는 트로이대와 연계한 체육인재 공동교육과정과 ESL 기반 미래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니라, 실제 대학 수업·문화·현장 실습이 결합된 모델이다.

교사들에게는 방학 기간 중 글로컬 역량 강화 연수를 트로이대와 협력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국제적 교육 방법론과 리더십을 익히고, 전남 학교 현장으로 환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Q7. ‘K-Wave Day’는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다.
K-Wave Day는 매월 트로이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문화 홍보 행사다. 

한글, 한복, 태권도, 전통음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구성원과 소통하며, 전남 학생들이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행사의 주체로 활동하며 글로벌 리더십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키우게 된다.
트로이대 학생들이 지난 9월 17일(현지시각) 열린 첫 ‘K-웨이브데이’에 참여해 공기놀이를 즐기고 있다. /전남교육청

Q8. 운영 평가와 관리 체계는 어떻게 마련돼 있나?
K-에듀센터는 매년 운영계획의 적절성, 프로그램 실행 충실성, 복무 관리, 재정 운영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남교육청과 트로이대학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국제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Q9. 마지막으로 K-에듀센터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K-에듀센터는 전남교육이 세계와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첫 거점이다. 학생에게는 글로벌 역량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교직원에게는 국제적 전문성을, 지역에는 산학·교육 네트워크 확장의 발판을 제공한다.

단순한 ‘해외 사무소’가 아니라, 전남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적 교육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 향후 성과 지표를 체계화하고, 학생·교원 참여를 확대해 세계 속의 전남교육으로 도약하겠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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