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25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및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국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이번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성장에 기여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APEC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결의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APEC은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경제협력체로, 세계 GDP의 60%와 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20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최 행사로, 세계 경제 회복,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 포용적 성장 등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여야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제안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4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육부촌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현장점검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힘은 오직 국익과 국민만을 바라보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야가 합의한 결의안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결의안은 △정상회의 비전 ‘연결·혁신·번영’ 지원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 의지 천명 △문화콘텐츠 역량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제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 생활 향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의안 통과는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함께 정상회의 성과를 국민과 지역사회로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잡음도 존재합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일부 지역에 무분별하게 게시된 ‘혐중’ 현수막 철거를 촉구하며, 국제회의에서 외교적 결례를 방지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재명 정권은 APEC 때까지 관세 협상을 타결하겠다면서도 뒤에서는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반미 선동을 하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상회의 개막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국제적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