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1차 산업의 틀을 벗어나 ‘과학영농·스마트팜·명품브랜드’라는 3대 축으로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현재 합천의 고령화율은 46.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반면 20~39세 청년층 인구는 최근 5년간 30% 가까이 감소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지금이야말로 농업 경쟁력을 재정립할 마지막 시기”라며 “농민이 소득으로 보답받고, 청년이 정착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과학영농으로 농업행정 ‘한곳에’…연구와 행정의 중심지
9월 문을 연 과학영농종합시설은 합천 농업행정의 새 거점이다. 연면적 4807㎡ 규모의 본관과 별관 2동에는 토양검정실, 병해충진단실, 농산물안전분석실 등 첨단 장비가 집약됐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행정조직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농업인 행정 접근성이 높아졌고, 연구·교육·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농업행정 체계’가 완성됐다.
군 관계자는 “행정과 현장 연구, 기술 보급이 동시에 이루어져 농업인의 체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스마트팜이 길을 열다
합천군은 ‘젊고 스마트한 농업도시’를 목표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53억원을 투입해 농업·축산·임업 전 분야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온실, 에너지 절감형 시설원예, ICT 융복합 축산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용주면 월평리 일원 3만2000㎡ 부지에 조성 중인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는 귀농·귀촌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창농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반이다.
시설 임대와 함께 기술·경영 컨설팅을 제공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청년농 비중 확대와 지역 활력 회복을 이끌고 있다.

◇ ‘힐링 플랫폼’으로 농촌 순환경제 실현
합천군은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해 ‘힐링’을 주제로 한 농촌재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거점시설인 ‘힐링 플랫폼’이 개관하며, 상품개발 30건, 특허출원 5건 등 실질적 성과도 거뒀다.
또 먹거리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기획생산·계약재배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을 연계, 지역 내 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안정적 소득 확보와 안전한 지역 먹거리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 명품 브랜드 ‘황토한우’와 ‘영호진미’의 힘
1999년 상표 등록된 ‘합천황토한우’는 25년간 품질 고급화를 이어오며 전국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황토를 첨가한 사료를 급여해 1++ 등급 출현율이 51.9%에 달하고 온라인몰 판매 1위 기록을 세우며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했다.
매년 열리는 황토한우축제는 7만 명이 찾는 합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합천쌀 영호진미’, 가루쌀, 명품 마늘 등 주산작목의 품질 향상과 유통 개선을 병행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농기계·가공산업 고도화로 미래 기반 강화
합천군은 전국 최초로 스마트 농기계대여은행을 고도화해 무인예약, 전자결제, 위치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청년창업 가공밸리 기반이 될 농산물가공센터(대양)를 신축해 HACCP 인증을 취득하고 창업아카데미 운영으로 농가형 가공산업 육성에도 나섰다.
군 관계자는 “이제 합천 농업은 단순한 생산 단계를 넘어 기술과 창업이 결합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철 군수는 “합천의 농업은 더 이상 생계형 산업이 아니라 미래형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과학영농, 청년농 육성, 명품 브랜드를 축으로 ‘1억 소득 농업인 3,000명 육성’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