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의원, “한국농수산대 학생 현장실습 위험한 노동현장 내몰려”

윤준병 의원, “한국농수산대 학생 현장실습 위험한 노동현장 내몰려”

최근 10년간 현장실습서 51명 사상…축산학부 현장실습 사상자 가장 많아
강도 높은 노동에도 최저임금 70% 수준, 값싼 노동력 착취구조 개선 시급

기사승인 2025-10-21 10:40:28
윤준병 국회의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학생들이 현장실습 과정에서 위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현장실습 과정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도 학생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력 착취 구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의 현장실습 제도를 분석한 결과, 농수산대학교는 매년 평균 266개의 실습장에 약 480여명의 학생들이 약 8개월간 장기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5월 기준)도 식량작물·낙농·한우·양돈·수산양식 등 201개의 실습장에 413명의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했다. 

현장실습 과정에서 실습생들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 안전대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10년간 실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52건으로 매년 평균 5건 이상의 사고들이 발생했고, 이 중 사고로 인한 사망도 2건이었다.

실제, 지난 5월 축산학부 소속 2학년 실습생이 경남 합천의 한 돈사에서 장기현장실습 도중 화재로 사망했고, 지난 2022년 6월에도 경기 고양의 한 화훼농장에서 실습하던 실습생이 비료 배합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부상자 중 다수는 골절, 요추·연골·인대 파열, 뇌진탕 등 중상자였고, 학부별로는 축산학부(사망 1·부상 21명)가 가장 많고, 원예(사망 1·부상 13명), 작물·산림(부상 11명) 순이었다.

더욱이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실습 환경에도 실습생들은 노동자로서의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대학교는 ‘장기현장실습은 학생들의 필수이수교육과정’이라며 노동자로 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도, 4대보험 가입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실습생들은 대부분 주 5일·40시간 이상의 숙박형으로 현장에 상주하며 실제 노동을 하고 있지만, 실습장에서의 평균 지원금(급여)는 2022년 80만 6천원, 2023년 82만 6천원, 2024년 81만 3천원, 올해는 86만 1천원으로 80만원대에 그쳐 최저임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농수산대학교에서 지급하는 월 30만원의 실습보상금까지 합산해도 월 최저임금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어 학생 신분을 악용한 노동력을 착취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농수산대학교의 실습장 관리·감독도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안전 규정 위반 등으로 실습기관 지정이 취소된 사례는 단 13건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실습장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윤준병 의원은 “실습이라는 이름 아래 위험한 노동 환경 속에서 값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오명을 벗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며 “농식품부도 농수산대학교 실습생들의 노동환경 개선, 실습수당 현실화 등 보완책들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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