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喜悲 엇갈린 전남-광주

‘국가AI컴퓨팅센터’ 喜悲 엇갈린 전남-광주

삼성SDS, 공모 컨소시엄 파트너로 전남 선택…이재명 대선공약 포함, 기대 컸던 광주 ‘어쩌나’

기사승인 2025-10-22 11:11:22
광주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지만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삼성SDS가 공모 파트너로 전남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1일 오후 5시 40분쯤 삼성SDS측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에 전남도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해서 신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와 관련 별도 입장문을 내지 않았으나, 명현관 해남군수는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공모 사업 마감 결과 삼성SDS 컨소시엄에서 해남 솔라시도를 최종 부지로 하여 단독 입찰함으로써 우리 해남에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라고 적고, 삼성SDS의 선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명 군수는 “정말 하늘이 놀라고, 땅이 놀라는 경사가 해남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같이 썼다.

또 “총 2조5000억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초대형 국가 주도형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AI 3강 국가의 꿈을 실현할 핵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RE100국가산단 지정과 오븐(오픈)AI와 SK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해남 유치가 유력한 가운데, 이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SDS를 주축으로 한 민관 합작의 국가 AI컴퓨팅센터까지 해남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명 군수는 “삼성SDS의 선택을 환영하며, 에너지 신도시 해남, AI 글로벌 3강 대한민국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으로서는 지난 20일 LS전선과 53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은데 이은 겹경사다.

해남군은 지난 20일,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을 위한 투자·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화원산단은 해상풍력 모듈 제조와 해저케이블 설치 등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전진기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한편,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고배를 마신 광주시로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충격은 더욱 크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유치가 유력시되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삼성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2017년부터 AI를 제일 먼저 선택한 도시로, 국가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프라·인재·기업 등 가장 풍성한 AI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의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시는 투자기업과 수십 차례 만나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대용량 GPU 즉시 투입을 위한 우선 구매 약속, 부지 가격의 파격 인하, 전력요금 문제를 해결할 특별법 제정, 최대 1000억 원의 투자유치금 제공까지 약속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금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 광주는 대한민국 AI 3강을 위한 미래구상도 확실히 마련해 뒀다”며 “내년부터 5년간 추진될 AI 2단계인 ‘AX 실증밸리’ 6000억 원 규모 사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결정돼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며 “광주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서도, 국가AI컴퓨팅센터는 광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정부, 대통령, 기업에 호소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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