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일본기업에 4조원에 가까운 기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 기준 미쓰비씨, 파나소닉 등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일본기업 81곳에 3조8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한 투자 규모다. 지난 2015년만 해도 9359억원을 투자하고 있었는데, 강제동원 관련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도 투자 금액을 늘린 것이다.
국민연금이 1000억원 넘게 투자한 강제동원 기업은 9곳이다. 토요타 자동차에 7560억9000만원, 신체츠 화학 5213억6000만원, 미쓰비시 중공업 2061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수진 의원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일본의 몰역사적 행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일본 강제동원 기업 투자에 대해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