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공포감 과도…유심 보호 서비스만으로 충분”

“SKT 해킹 공포감 과도…유심 보호 서비스만으로 충분”

기사승인 2025-04-29 20:11:42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보안 전문가가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한 사회불안감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포감에 떨 필요 없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만 가입해도 국내 가입자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과거 스마트TV 위험성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고, 국내 최초로 고등급 보안 운영체제 개발에 성과를 내는 등 정보보안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까지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해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 고유번호와 전화번호, 가입 요금제 등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계좌번호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심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공동인증서와 OTP를 활용하는 한국에서는 금융거래나 신분증 위변조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복제된 유심으로 네트워크 접속을 시도할 때 효과적으로 차단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불법 복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활용한 기기 변경을 탐지하고 막아주는 서비스다. 가짜 유심을 활용할 가능성 자체를 한 번 더 차단한다.

김 교수는 방송 출연 전 블로그를 통해 “사실 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피해, 실시간 위치추적 가능성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사회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유심 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해외 로밍을 해제해야 한다. SK텔레콤은 5~6월 중 로밍 이용자도 유심 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 해외 로밍이 필요할 때는 공항 소재 매장을 방문에 유심칩을 교체할 수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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