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10여명이 용기와 도전을 응원하는 내용의 ‘다 잘 될꺼야’를 불렀다.
한국인 청소년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이내 큰 울림으로 변해 광장 전체에 넘실거렸다.
무대 앞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은 채 이들의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2일부터 4일까지 ‘2025 히로시마 플라워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1977년 처음 시작된 ‘히로시마 플라워 페스티벌’은 매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약 16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일본 히로시마시의 대표적인 봄 축제다.
이들은 대구시와 히로시마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대구의 날 기념식’ 공연에 출연해 두 도시의 우정을 축하했다.
대구시는 1997년 5월 2일 히로시마와 자매결연 후 매년 플라워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양 도시 간 우호를 다지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다 잘 될꺼야’ 이외에도 ‘고향의 봄’, ‘우포늪의 아침’ 등을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히로시마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하나와사쿠(꽃은 핀다)’를 합창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일 청소년들의 합창이 시작되자 노래를 따라 부르던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화답했다.
공연 후 합창단은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하고, 대구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기러기’를 추모곡으로 불러 한일 양국의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도도 이번 ‘히로시마 플라워 페스티벌’에 홍보 부스를 설치, 부채 등의 기념품을 나눠줬으며, 관람객들에게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홍영상 예술감독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이런 뜻깊은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공연이 도시 간 문화교류와 우호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1981년 창단 이후 40년 넘게 130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세계어린이합창제, 뉴욕 순회연주회, 빈소년합창단 합동공연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일본 히로시마=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