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년 반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에 대해 환자·시민단체와 만나 사과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장관으로서 정부의 책임을 자인하는 사과로써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의협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신뢰 회복이 문제 해결의 시작임을 밝혀 그동안 의협이 언급한 바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전날 정 장관은 환자·시민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그간 의료 현장에서 많은 불편을 겪은 환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민과 의료인이 공감하는 의료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급증, 비급여 실손보험 등 불합리한 제도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의료개혁추진위원회 또는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의료인, 전문가와 방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협은 “서로 다른 입장에 서있겠지만,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같은 목표 아래 당사자들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선 이전과 같이 의료진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거나 정책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뤄진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전공의 복귀 방안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의협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전공의 수련의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결론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의대생들의 복귀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이들이 왜 자리를 박차고 나왔는가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이라며 “새로운 의료제도가 자리 잡게 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