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은 암행어사의 상징으로 알려진 마패(馬牌)를 비롯해 관련 전시품 105건 132점(보물 4건 4점 포함)을 선보일 계획이다.
암행어사는 조선시대에 임금의 지시를 받아 신분을 감춘 채 백성의 삶을 살피고 악한 이를 응징한 특별한 관리다. 이 전시에서는 암행어사의 기원과 상징, 그들이 백성의 곁에서 펼친 활동,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암행어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여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특별한 명령을 받은 관리, 어사'에서는 어사(御史)의 개념과 암행어사의 등장 배경을 살폈다. 조선시대 어사들이 받은 도장 '봉사지인(奉使之印)',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실린 '중종실록(中宗實錄)'등이 눈길을 끈다.
'2부: 조선의 비밀관리, 암행어사'에서는 암행어사 관련 제도의 내용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암행어사의 상징 봉서(封書, 임명장)·사목(事目, 업무규정)·마패(馬牌, 역마를 이용하는 증표)·유척(鍮尺, 규격을 재는 자)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여러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여러 재질의 마패 16점(14-18세기 제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3부: 암행어사 출또하다'에서는 암행어사가 백성의 곁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소개한다. 암행어사의 행적을 기록한 자료, 암행어사로 널리 알려진 박문수(朴文秀, 1691-1756)를 비롯한 어사 6명의 초상(肖像)을 볼 수 있다. 또 암행어사가 신분을 드러내는 '어사출또'의 의미와 그들이 백성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4부: 암행어사를 기억하다'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암행어사를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임금이 어사를 위해 지은 글과 백성이 그들의 선정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비(碑)의 탁본을 비롯해 암행어사를 주제로 한 소설·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장용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추진 중인 새 박물관의 전시 콘텐츠 개발에 바탕이 될 것"이라며 "추석 연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