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3분기 영업이익 ‘희비’…수익성 개선 과제 

5대 제약사, 3분기 영업이익 ‘희비’…수익성 개선 과제 

한미·대웅,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 전망
유한·녹십자·종근당은 전년 대비 수익성 하락 예상

기사승인 2025-10-23 06:00:21
국내 상위 5대 제약사 올해 3분기 실적 전망.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상위 5대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시장 평균 전망치(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의 매출은 대체로 증가하는 반면, 일부는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762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각각 3.89%, 13.14% 늘어난 수치다.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회복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91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3% 늘어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또한 비만 치료 용도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최근 마무리하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7% 늘어난 3774억원, 영업이익은 19.57% 증가한 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해외 수출이 실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덕택이다. 특히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는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입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담석증 등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GC녹십자와 종근당의 경우 매출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 예상액은 5108억원, 영업이익 예상액은 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1.5% 줄었다. 독감백신은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판가가 하락했고 상반기 집중 출하된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 및 수두백신 베리셀라의 매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저마진 코프로모션 품목인 코로나치료제 ‘팍스로비드’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한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의 경우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한 370억원이 전망되며, 대체로 4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알리글로의 올해 연 매출 목표인 1억 달러의 상반기 목표는 달성했다”고 짚었다. 

종근당 역시 매출은 4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력 제품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인해 약가가 인하된 영향을 받아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샤르코마리투스병 신약 후보 물질인 CKD-510의 적응증을 심혈관 질환군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주춤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추정 매출 5916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2.7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폐암 신약 ‘렉라자’의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수령하는 마일스톤 유입 부재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렉라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마일스톤을, 올해 2분기에는 일본 승인 마일스톤을 수령하며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이러한 일회성 마일스톤이 없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의 전 분기 성장률이 10% 내외로 시장 기대 수준보다 낮지만, J&J가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병용요법이 연내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면 미국NCCN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선호 의약품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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