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근시 치료를 위한 안내렌즈삽입술(ICL)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 각막 투명도를 유지하는 각막 내피세포가 감소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윤혜연 교수 연구팀은 ICL 제거 시기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CL은 고도근시 환자에게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홍채 뒤에 렌즈를 삽입하는 시정교정수술이다.
연구팀은 ICL 제거 환자를 대상으로 각막 내피세포 손실의 원인과 회복 가능성을 분석했다. ICL 삽입 후 각막내피세포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감소 속도가 빨라진 경우 제거술을 시행했고, 제거 전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적절한 시점에 제거하면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제거 전 각막내피세포 밀도(ECD)가 1700 cells/mm² 이하이거나, 볼팅(렌즈와 수정체 사이 거리)이 420㎛ 이상이면 제거를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장기간 착용 시 각막세포 손실을 추적한 연구는 있었지만, 제거 후 회복 여부를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 안전과 수술 후 예후 향상을 위한 임상 지침을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ICL은 고도근시 교정에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눈 구조에 따라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수술 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에도 각막세포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하고, 필요 시 적절한 시점에 제거하는 것이 각막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