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PE 무차별 특허소송' 국내 소부장 기업 보호해야

'미 NPE 무차별 특허소송' 국내 소부장 기업 보호해야

이재관 의원, 한국기업 대상 특허소송 중 절반 NPE가 제소
침해여부 보다 기업 압박수단 악용

기사승인 2025-10-02 15:09:06
해외에서 피소당한 국내 기업 연도별 소송 현황. 이재관의원실

해외 특허침해소송 중 절반이 미국 NPE(비생산 특허관리기업)와 연관돼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을·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6년간 해외 특허침해소송 558건 중 절반 가까이가 NPE 소송으로 확인됐다.
이 중 81%가 넘는 453건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제기됐다. 

특히 국내 상위 10개 기업 사건은 총 478건으로, 삼성그룹 322건, LG그룹 100건, 현대자동차그룹 25건 순이었다. 나머지 4~10위 기업은 각각 3~9건으로 총 31건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이 가장 많았다.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미국 내 피소는 507건으로, 유럽 46건, 일본 3건, 중국 2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주요 국가별 국내 기업 특허침해소송 현황. 이재관의원실

해외 특허침해소송 상당수는 특허권만 보유해 소송을 목적으로 하는 NPE가 제기했다.

NPE에게 피소당한 기업 중 삼성이 2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 2020년 34건, 2021년 49건, 2022년 42건, 2023년 39건, 지난해 57건, 올들어 지난 7월까지만 23건이다.

LG는 전체 100건 중 88건, 현대차는 25건 중 23건이 NPE 관련 소송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근간인 소부장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6년간 소부장 분야 피소는 총 319건으로, 이 가운데 153건이 NPE 소송이었다. 

특히 삼성 193건, LG 46건, 현대차 10건 등 대기업의 소부장 관련 소송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허침해소송은 실제 침해 여부를 다투기보다 기업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는 본안 판결까지 평균 1년 9개월 소요되는 반면 소 취하는 평균 7.5개월에 불과해 소송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 소부장 분야에서 NPE가 제기한 사건 132건 중 74건이 소 취하로 종결됐고, 본안 판결은 3건에 불과했다. 기타 제조업체가 제기한 사건도 140건 중 91건이 소 취하, 본안 판결은 13건이었다.

피소당한 국내 기업 소부장 연관 특허침해소송 소송경과. 이재관의원실

이 의원은 “NPE가 대기업뿐 아니라 방어력이 취약한 중소·중견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NPE 소송으로 국내 기업이 피해 받지 않도록 지원예산 확대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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